철없이 놀던 20대가 지나고 언젠가 나에게 3이라는 숫자가 붙으며
책임감과 왠지 모를 초조함이 나를 짓눌렀다.
(철없이 놀던 그때...일주일에 4일을 술먹었지)
그 초조함은 또래 친구들의 성공에서
더욱 더 가속화 되었는데
29살에 벌써 제과점 사장이 된 친구,
바늘구멍보다 좁은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
철밥통으로 유명한 공기업에 취직한 친구
이들이 그 촉진재의 핵심이 된다.
남자라는 동물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세 살 꼬마 아기도 알것이다.
그만큼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위치와 평판,
그리고 지위로 자기 자신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30대가 되면서 이 검열은 국회의원
청문회처럼 심해진다.
나 또한 이립이 되면서 셀프점검을 하게 되었는데
나에겐 누구보다 특출난 기술도, 재력도, 지위도 찾을 수 없었다.
셀프점검을 하고 난 뒤,
왜 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했나 회고해보니
실패한 경험이 내 30년인생에 주를 이루고 있었다.
공기업 서류면접탈락, 대기업 인턴에서 계약만료,
네트워크 마케팅 사기, 통신회사기술직 중도포기 등...
다양한 실패를 정리해보면서
왜 실패했는지 실패요인을 분석하게 되었는데
크게 3가지 정도로 분류해볼수 있었다.
1.열정페이
2.노비전
3.노잼
조선땅에서 30 평생 일을하면서 단 한기업도 추가근무수당이나 연장수당, 야간수당등과 같이 정확한 명목하에 일에 대한 리워드를 공평하게 지급했던 기업은 없었다.
월급쟁이라면 다들 공감할텐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많은 것이 아니다. 정확한 날짜에 일한만큼
공정하게 월급받는 것. 그것이 전부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비단
비정규직, 인턴, 견습생등으로 각 분야에
경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일한만큼 돈을 받을 수 없다.
나또한도 이런 시스템에서 예외일수가 없었는데
이 공평하지 않은 구조에서 잔다르크처럼
경리과에 컴플레인도 해보고,
담당자에게 공평하지 않은 임금에 대해
호소도 해보았지만 시간낭비일 뿐이었다.
우리나라 회사 어느 곳이던 우리가 근무를 하게되면
그곳에 5년을 일한 과장, 10년을 일한 부장을 보면
나에 미래를 대충은 점처 볼수 있는데
(그들이 나의 미래가 될수 있기에)
내가 다닌 회사의 과장과 부장에게선
나의 환한미래를 도저히 찾아볼수 없었다.
그들의 아첨과 부조리한 일처리들을 보고 있자면 본받기는 커녕 화가 치밀어 올랐고, 빨리 이 회사를 떠나는것이
내 정신건강에 낫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난 이 한국땅을 떠나기로 했다.
Photo by Ante Hamersmit on Unsplash
Photo by Sharon McCutcheon on Unsplash
'前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워홀막차] ep2.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 멜버른 (0) | 2020.10.28 |
---|---|
[호주워홀막차] ep1. 타일공, 그거 힘든데 돈많이 버는거? (1) | 2020.10.28 |
역마살인가? 기회주의자인가? (tmi정보 - 양양 → 강릉 → 청주) (0) | 2020.10.28 |
[인터넷판매전략] 흘러가는 대로 살것인가? 목표를 정하고 살것인가. (0) | 2020.10.27 |
vlog ep14. 남자 할로윈 분장&메이크업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 레이 따라잡기 (0) | 2020.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