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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레저] 관악산 연주대, 오르는 재미가 있는 등산로

후기맨 review man 2021. 3. 27. 20:43

현재 시각은 오전8시반.

등산로 입구에도 사람이 많이 없다.

 

사실 난

'주말에는 늘어지게 죽도록 자야지'

주의라 이시간에 이렇게

등산로 앞에 있는게 낯설긴 하지만

 

이제 곧 여름이고

몸매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오늘 진짜 큰맘먹고

관악산 입구인 서울대후문 신공학관에

차를 대고 등산버디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10분쯤 지나니

등산동행자분들이 도착했고

우린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동행자분들은 소모임이라는 어플을

통해 구하게 됐다. 등산버디구하기 딱좋은 어플)

 

산행 초반은

완만한 코스라

다들 웃으면서 등산했다.

 

이름도 물어보고

사는곳도 물어보고

무슨일을 하는지도 물어보고

꽁냥꽁냥 터벅터벅 올라갔는데

와우 조금씩 돌이 보이기 시작한다.

 

작은 돌부터 하나하나 보이다가

점점 돌이 큰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돌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등산화 필수라고 적어놓은 거구나...)

 

바위산 코스가 시작되면서

산은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했고

점점 숨이 가빠왔다.

 

난 또 물도 챙기지 않아

정말 목이 말랐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다들 오늘 처음 본 사이라 어색ㅠ)

중간쯤인가

등산리더님이 잠깐 쉬자고 해서

바위에 앉아 쉬는데

무념무상

아무생각이 나질 않았다.

 

사실 산행에 매력은 이런 무념무상이다.

 

평일에는 치열하게 살아

생각이 많고 뭔가 복잡한데

주말에 이렇게 한번씩 산에오면

생각도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거 같아

기분이 좋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다시 산행은 시작됐다.

 

30분쯤 더 올라갔을까

헬기 착륙장이 보였고

곧 연주대 정상이 보였다.

 

뭔가 숨이 거의 넘어갈때쯤

정상에 도착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내가 너무 얼굴이 하얗게 질렸는지

등산리더께서 물을 주셨고

난 조금 마시라고 준 물이었지만

벌컥벌컥 500ml물을 반이상 먹었다.

(리더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단체샷을 짧게 찍고 우린 빠르게 하산했다.

(비가 오전11시부터 쏟아진다는것을 우린

알았기 때문에 빨리 움직였다.)

 

하산하다보니 중간중간 절이 보였는데

다음주가 부처님이 오시는날이라 그런지

뭔가 분주하고 바쁜 분위기 였다.

 

난 어머니가 불신자이기 때문에

뭔가 낯설지 않고 친근했다.

(다음주에 낙산사를 가야하는 부분인가ㅋㅋ)

 

너무 속력을 냈던 것일까?

우린 하산을 20분만에 끝냈고

마무리 운동 후 아점을 먹으로 이동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가?

우린 일반 백반집에 가서

1인당 1메뉴로 아주 풍성한

점심식사를 했다.

 

그 중 엄마가 끓여준 느낌에

김치찌게 정말 맛있었는데

난 1공기로 모자라 2공기를

클리어 했다.

 

관악산 연주대 코스는

오르는 재미가 있는 등산로 같다.

 

사실 몇몇 등산코스는 이게 등산인지

산책인지 모를정도로 평평하거나

이게 크로스핏인지 등산인지 모를정도로

카파른 등산코스가 있는데

 

이번 연주대코스는

적당히 가파르고

적당히 평평한 등산로가

아니지 않나 생각해본다.

 

아무튼 나를 이끌어준

하이킹모어 식구들과

등산리더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다음주에 시간나면 또 등산가야겠다.

아주 주말이 알차네.

주말 등산 적극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