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글

[귀촌일지_양양] 50일차, 남대천생태관찰로, 갈대밭맛집, 낙산해수욕장, 경포해수욕장, 양양일지종료, 다음 거주지는?

후기맨 review man 2020. 3. 8. 23:51

산좋고 물맑은 양양이라네~

라는 노래가 있을정도로

강원도 양양은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일자리가 없다...ㅋㅋㅋ

(팩.폭.)

난 무엇인가 안풀릴때 양양에서

가는 곳이 있다.

 

바로 남대천생태관찰로

 

이곳은 봄,여름에는 파란

자연의 맑음을 선사하고

가을,겨울에는 이렇게

버버리코트를 입은 듯 브라운빛으로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사실 내 고향 강원도 양양오면

어떤 일이든 감사히 여겨 근로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여유를 즐기려 했다.

 

그러나 난 그런 놈이 아니었다.

일자리가 없으면 불안하고,

바삐 움직이지 않으면 뭔가 뒤쳐지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 인간이었다.

왜 이렇게 열정가득한 내가 된것인가?

 

낙산 바닷가를 보며 왜 여유를 부리지 않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다 배가고파

 

엄마를 꼬셔 강릉에 메밀촌이라는

막국수 맛집에 가서 한그릇 시원하게

물막을 클리어 하고 경포대에 갔다.

 

엄마는 나의 속이 타는줄도 모르고

아주 소녀처럼 갈매기를 보고

꺄르륵꺄르륵 웃고 계셨다.

 

사실 난 아빠(열정남)와 어머니(긍정녀)의

중간인듯하지만 30대중반이 되면서

아빠에게 더 가깝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아버지는 젊은시절 참 성공을 갈망하셨는데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그 달콤한 열매는 드시지 못하였다.

 

지금 난 여유를 누리며 성공도 꿈꾸는

아주 이상적이고 몽상가스러운 발상을 한다.

그건 마치 스타벅스커피를 마시며

통장계좌를 확인하는 아주 괴기한,

그리고 졸라 찌질한 괴물이 되가는것 같다.

경포대에서 난 엄마와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눌수도 있었지만

 

대충 상황을 마무리하고 결국

낙산해수욕장까지 와서 밀린 작업을 했다.

 

저녁에 되서야 끝난 작업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나았고, 정말 이도저도 아닌

지금의 상황이 날 굉장히 짜증나게 했다.

 

거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가 시켰던

명함과 스티커를 보는데

뭐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하며

 

다시 제품사진을 찍는

참 주때없지만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날 볼 수 있었다.

 

각설하고.

50일동안 양양에 있으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오지고지리고몰)는

어느정도 감을 잡았고,

(블로그(자기혁명)도 신중히 써가는중)

고향에서는 먹고 살기 힘들구나

라는 것도 하나 배웠다.

이런 도전을 20대에도 했었는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런거겠지

라고 생각했던 내가 참 어리석었다.

사람은 실수를 하면서 성장한다고

하는데 난 왜 이렇게 실수만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이 양양을 벗어나

다른 강원도 어딘가에서

귀촌일지를 이어갈 것이다.

그곳은 다음 귀촌일지에서

밝히겠다.

그럼 양양 Adios.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