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사람들은 새로 멜버른에 정착한 사람들을
'뉴비(newbie)' 라고 부른다.
나도 처음에 "are you newbie?"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땐 이 단어의 뜻을 몰라서
'나보고 뭐 새로운걸 샀다는 말인가?;;'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었다.
(그냥 그땐 웃음으로 무마하고 다른 화제로 넘김)
멜버른은 매주 뉴비가 오며,
항상 뉴비로 가득찬 도시이다.
도시경관이 이쁘고, 커피, 그래피티,
관광명소가 많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도 하다.
나도 처음 워홀을 고민할때
어느 도시로 가는것이 제일 좋을까
고민을 많이했었는데,
시드니는 한인이 너무 많았고
골드코스트는 너무 해변이며
캔버라는 너무 척박하여
멜버른을 선택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 선택했던거 같다.
(문화생활 +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했어서
나름 만족도 높은 선택이었음)
호주거주 4개월차가 되니
이제 시티(도심)에서는 볼일만 보게 되었다.
은행업무를 보거나, 생필품을 살때,
그리고 누군가를 만날때 빼고는 시티에
잘가지 않게 되었다.
(워낙 뻔해서...;;)
시티가 질리다보니 도시 외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세인트킬다, 스프링베일,단데농,
모닝턴, 소렌토 등 빅토리아주 남부쪽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멜버른에서 운전한지도 몇개월이 지나
호주교통법도 감을 잡았고
통화를 하면서 운전할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물론 블루투스로 통화함)
주7일로 3주동안 주말도 없이 빡세게
일을 했다. 원래 워라벨을 중시하는 나지만
빅토리아주 남부여행을 준비중이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다.
(여행 갈 생각에 힘도 별로 안들었음)
난 타일일을 하기 때문에 열심히만 일하면
주에 1200불도 벌수 있었다.
(1불=800원[2019년기준] / 1200불 = 96만원)
3000불 정도 세이브를 하고
타일 오야지한테 미리 이야기를 하여
1주일정도 휴가를 냈다.
(호주는 휴가를 내는것에 굉장히 관대함,
눈치 1도 안봐도 됨. 이거시 선직국의 힘)
첫 행선지는 루나공원이었다.
세인트킬다 해변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내가 간날은 마침 휴일(Day-off)이라
트레이드마크인 입구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아주 야무지개 사진을 찍었다.
(점프샷 한 100번은 찍은듯)
다음 목적지는 브라이튼 비치였는데
난생처음 히치하이킹에 도전했다.
엄지손가락을 멀리 뻣기도,
웃는표정을 짓기도, 노래를 불러보기도 했지만
아무도 날 태워주지 않았다..
(인상이 좋지 않았나?...)
암튼 첫 히치하이킹은 대실패였다.
히치하이킹에 시간을 많이 뺐긴 난
급한대로 우버를 불러 브라이튼 비치에 왔다.
브라이튼비치는 가족끼리 많이 오는 해변인데
형형색색에 통나무집이 트레이드 마크이다.
진짜 하나도 같은 통나무집이 없이 다 가지각색의
색으로 꾸며져 있어 관광객에 눈을 즐겁게 한다.
이제 바다를 봤으면 산을 볼 차례!
벼루고 벼뤘던 단데농 1000계단을 방문했다.
(원래 풀네임은 Dandenong 1000 steps)
이 계단은 2차세계대전 일본이 호주를 침범했을때
일본군과 맞서 싸우고 피흘렸던 호주군을 기리기 위한
공원인데 꽤나 잘 조성되 있고 산세도 험하지 않아
트랙킹 코스로 좋다.
난 산과 바다를 모두 좋아하는 괴짜라 산세를 느끼며
천천히 오르락 내리락 했다.
(천천히 등산했는데도 땀이 주르륵..;;)
마지막코스는 부가설명이 필요없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죽기전 방문해야할 관광명소로
정말 길이 잘 나있고, 뷰가 지린다...+_+
(호주신혼여행코스에서도 꼭 빠지지 않는다.)
위 도로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전사한
동료 군인들을 위한 전쟁 기념물로
약 3,000명의 귀환 군인에 의해 세워졌다.
그당시 인부군인들은 하루에 8시간 동안 근무했으며, 토요일에는 반나절 근무를 했다. 그들은 내내 텐트를 이용하여 숙박을 하고, 공동 식당 마당과 부엌을 이용했다는 데 정말 대단하다. 이런 척박한 자연속에서 고단한 도로공사를 태연하게 진행할수 있다니?...
(군인정신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할일..;;)
그레이트오션로드까지 야무지개 드라이브하고
멜버른으로 돌아오는길에 나얼에 '귀로'를
듣는데 갑자기 뜨거운 눈물이 눈에 맺었다.
나도 이 뜨거운것이 동공에 왜 맺히는지 모르겠지만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알수없는 개운함이 느껴졌다.
원없이 여행하고, 원없이 자연를 즐겼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또 여행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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